지식은 도구일 뿐, 결국 중요한 건 실천이다
“책을 많이 읽는 아이로 키워야 해요.”
“독서는 인생을 바꾸는 열쇠입니다.”
“하루 10분 독서가 미래를 바꿉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독서가 사람을 성장시키고, 성공으로 이끌며, 훌륭한 인간으로 만들어주는 것처럼 배워왔습니다. 물론 독서가 주는 이점은 분명 큽니다.
하지만 한 가지 질문을 던져봅니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과연 다 훌륭한가요?”
의외로 우리는 ‘독서광’이지만 이기적이고, 편협하며, 행동이 없는 사람을 종종 만납니다.
그렇다면 왜 책을 그렇게 많이 읽고도, 변화하지 못하고, 남들에게 존경받지 못할까요?
이번 글에서는 독서의 한계와 오해, 그리고 진짜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을 함께 생각해보려 합니다.
1. 독서는 지식, 훌륭함은 인격
책을 많이 읽는다는 건 지식을 축적하는 행위입니다.
하지만 ‘훌륭한 사람’은 단순히 똑똑한 사람이 아닙니다.
타인을 배려할 줄 알고, 말과 행동에 일관성이 있으며, 삶으로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을 우리는 훌륭하다고 느낍니다.
문제는,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그 내용이 곧 인격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지식은 도구일 뿐, 그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적용하고, 실천하는지가 핵심입니다.
책으로는 예의나 겸손, 책임감을 배울 수 있지만, 그것을 실제 삶에서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2. 독서는 때때로 ‘지적 허영’이 될 수도 있다
책을 읽는 사람들 중에는 종종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건 ○○ 작가가 이미 말한 거잖아.”
“그 주제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논문이 나와 있어.”
자신이 읽은 책과 지식을 이용해 타인을 평가하거나 깎아내리는 태도는 오히려 교양과는 거리가 멉니다.
많이 읽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책을 통해 얼마나 겸손해지고, 넓어지고, 부드러워졌는가입니다.
지적 허영은 지식을 ‘무기’로 쓰는 것이고, 진정한 독서는 지식을 ‘다리’로 쓰는 것입니다.
3. 독서가 성장을 멈추게 하는 순간도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어떤 사람은 책을 너무 많이 읽은 나머지, 오히려 행동을 주저하게 됩니다.
수많은 이론과 가능성을 알게 되면서, 매사에 ‘리스크’를 생각하게 되고, 생각만 하다가 끝나기도 합니다.
또, 책 속의 정보에 의존하게 되면서 자기만의 시각이나 경험을 만들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책에 따르면 이건 이래서 안 돼.”
“누가 그건 해봤는데 실패했대.”
자신은 아무것도 직접 해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책 속 정보에 기대어 판단하는 모습.
이건 결코 성장하는 자세가 아닙니다.
4. 독서는 시작일 뿐, 진짜 변화는 ‘행동’에서 나온다
책은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일 수는 있지만, 결국 길은 내가 직접 걸어가야 합니다.
좋은 리더십 책을 수십 권 읽었다고 해서 리더십이 생기는 건 아닙니다.
실제로 사람들과 부딪히고, 갈등을 겪고, 책임을 지면서 비로소 리더로서 성장하는 거죠.
행동 없는 독서는 지식의 소비일 뿐입니다.
반면, 짧은 글 하나라도 곱씹고, 하루에 한 줄의 교훈이라도 실천하는 사람은 실제로 삶이 변합니다.
훌륭함은 머리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손과 발, 말과 표정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5. 진짜 훌륭한 사람은 책을 ‘읽는’ 사람이 아니라, 책을 ‘사는’ 사람이다
여기서 말하는 ‘산다’는 건, 책의 내용을 현실 속에서 살아낸다는 뜻입니다.
인내를 말하는 책을 읽었다면, 오늘 누군가를 조금 더 참아보는 것.
나눔에 대한 책을 읽었다면, 커피 한 잔이라도 나눌 줄 아는 것.
사랑을 이야기한 책을 읽었다면,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건네는 것.
그 작은 실천이 지식을 인격으로 바꾸는 과정입니다.
책장을 넘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삶을 넘기는 것입니다.
마무리하며 – 독서의 환상에서 벗어나자
독서는 분명 좋은 습관입니다.
하지만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반드시 지혜로워지지 않으며,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중요한 건,
책이 나를 어떻게 바꿨는가,
그 책을 통해 나는 어떤 행동을 했는가,
그 지식을 누구와 어떻게 나눴는가입니다.
지금까지 책을 많이 읽었다면, 이제는 조금 덜 읽고, 더 많이 살아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진짜 훌륭한 사람은 책이 쌓인 책장이 아니라, 사람 마음속에 흔적을 남기는 사람입니다.